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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눈가 주름=치매 조기 경고…많으면 최대 2.5배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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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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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특정 주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얼굴 주름, 그중에서도 눈가 주름(Crow‘s feet)이 치매의 조기 경고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아울러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인지기능 저하를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6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얼굴 노화는 고령자의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의 지표일 수 있다”며 “우리는 얼굴 나이가 많아보일수록 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과 높은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얼굴 노화, 인지장애, 치매는 모두 나이와 관련된 현상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노화는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 감소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인지 장애와 피부 노화를 초래할 수 있다. 피부는 신경 종말, 수용체, 면역 세포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진 장기이다. 얼굴 노화는 이러한 과정의 대표적인 표현으로, 주름, 탄력 감소, 피부 처짐, 거친 질감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피부와 신경계는 발달적 기원과 유전적 감수성 변이를 공유하는 등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과도한 햇빛 노출이나 흡연과 같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생활습관 요인이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전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나이와 인지 기능 간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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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굴 나이와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살펴본 체계적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연구진은 주관·객관적 얼굴 나이와 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주관적 얼굴 나이 평가(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나이에 맞아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설문 조사)를 한 60세 이상 참가자 19만 5329명과 중국 고령화 인구의 영양 및 건강 프로젝트에서 객관적 얼굴 나이 평가를 받은 56세 이상 600여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첫 번째 집단에선 12.3년의 추적 관찰기간 동안 5659건의 치매 사례가 발생했다. 달력 나이보다 얼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고 답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61% 더 높았고, 알츠하이머병(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에 걸릴 위험이 23% 더 높았으며, 비 특정 유형의 모든 치매에 걸릴 확률이 74%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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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집단의 연구에선 평균 나이 63세인 남녀 612명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를 이용해 나이와 관련된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눈가 주름이 인지 장애와 연관이 있었다. 눈가 주름이 많은 상위 25%의 사람들은 눈가 주름이 적은 하위 25%의 사람들에 비해 인지 장애를 겪을 확률이 2.48배 더 높았다.

중국 푸단대학교 연구진은 달려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얼굴 나이는 기존의 치매 위험 요인들을 조정한 후에도 인지 장애나 치매와 연관이 있었다며 얼굴 노화는 고령자의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관련 질병의 조기 진단 및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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