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후 2500억 순매수…자사주 물량 관측
2주 새 주가 16% 상승…"하방 지지선 작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향후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1.17. kgb@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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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 주가를 두고 기타법인이 수급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수급 구도는 대체로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는 양상이 반복돼왔지만,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이후에는 자사주를 중심으로 한 '기타법인'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460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약 2540억원 규모로, 지난달 1053억원 순매수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이후에만 2054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3조3251억원 순매도하고 개인이 2조6432억원 가량을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타법인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서지 않았으면 사실상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수급 상 기타법인은 기관투자자로 분류되지 않는 국내 법인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 기타법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카드가 약발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증권 등을 통해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조원(보통주 2조6827억원·우선주 317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후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증권 창구에서만 6거래일 간 421만주의 순매수 거래가 체결됐다.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사주 매입 물량이 수급을 떠받치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을 저점으로 전날 5만7900원까지 16% 넘게 상승했다. 이날 오전에도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한 때 5만9000원에 육박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단기 주가 반등과 함께 주가가 안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장민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주가 5만원의 하방 지지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건은 지난 2015년 2017년 진행된 '특별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달리 주가 안정을 위한 2014년 자사주 매입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2014년)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개월간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는 14.5% 상승했다"며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순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0.2배, 1.0배에서 10.6배, 1.1배로 상승했고,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듬해 주가의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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