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계위 통과
압구정 아파트지구 첫 정비계획안 확정
최고 높이 250m…초고층 아파트로
No담장, 단지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
63빌딩 맞먹는 최고높이 250m…한강 중심부에 초고층 아파트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감도. (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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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압구정2구역(현대 9·11·12차)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합류한 이후 16개월 만에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1982년 준공돼 올해로 42년째에 접어든 압구정2구역은 이번 심의를 통해 최고 250m 높이의 12개 동, 2606가구로 재탄생한다. 용적률은 300% 이하로 결정됐다.
이목이 쏠린 최고 층수는 이번에 결정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층수는 도계위에서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최고 높이 내에서 조합이 자유롭게 층수를 계획하면, 향후 건축심의 등에서 구체적인 층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정된 최고 높이 250m는 기존 정비계획안에 담긴 263.5m보다 낮다. 하지만 여의도 초고층 빌딩인 파크원 타워2(256m), 63빌딩(249m) 수준으로 압구정2구역 역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단지 중심부는 초고층으로 높이되, 외곽과 한강변은 층수를 낮춘 텐트 모양의 스카이라인이 계획됐다.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했다. 아파트 서측 현대고등학교와 맞닿는 도로변도 25층 이하 중저층을 배치해 위압감을 줄인다.
단지 설계도 다양화한다. 동호대교변 인근은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으로 설정해 타워형 주동이 들어서도록 했다. 동호대교변에서 도심부로 진입할 때 압구정2구역이 경관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상징적인 디자인을 배치한 것이다. 한강공원으로 가는 입체보행교 시작점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지으면서 상부에 주동을 계획하지 않고, 광장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남측 단지 입구부터 시작되는 8m 폭의 공공보행통로는 단지 중앙부를 가로질러 자연스럽게 단지 북측의 입체보행교로 연결된다. 압구정을 찾는 시민 누구나 압구정2구역을 지나 한강공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열린 단지 개념을 이행해 누구나 공공보행통로, 입체보행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담장을 설치하지 않는다. 주민공동시설은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도 외부에 개방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고 주변 '학교가는길'로 명명한 공공보행통로 주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교육 관련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안전한 보행길을 조성했다.
압구정 재건축 '첫 단추'…3·4·5구역도 속도 날 듯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위치도. (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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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일대에는 미성, 현대, 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했고, 압구정2구역이 가장 먼저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압구정2구역 심의 통과를 계기로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신통기획을 진행 중인 압구정 3·4·5구역 역시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거쳤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심의 결과는 향후 3·4·5구역 재건축 심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도입한 신통기획 단계별 처리 기한제에 따라 압구정2구역은 도계위 심의 완료 후 3개월 이내에 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요청해야 한다. 정비계획 고시 후 건축·교통·교육·환경 등 통합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병용 주택실장은 "나머지 압구정 3개 구역도 도계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룬 계획안이 제시되면 신속히 행정절차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 요충지인 압구정 일대가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할 뿐 아니라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개성 있는 한강변 경관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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