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65개 영업점 사라져
“온라인 강화” 외치며 통폐합 추진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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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영업지점이 매년 50개 이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투자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한 결과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에서 운영 중인 국내 증권사 영업지점은 777개로 전년 동기 대비 7.7%(65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지점이 61개로 같은 기간 17개 줄었다. 그 다음 △신한투자증권(10개) △NH투자증권(10개) △KB증권(6개) △유진투자증권(4개) △유안타증권(3개)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5년 전인 2019년 말(1026개)과 비교하면 24.3%(249개)가 줄었다. 매년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가 평균 50개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간 영업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2019년 말 124개에서 올해 9월 말 75개로 59개 줄었다. 삼성증권도 영업점이 65개에서 30개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4개 점포를 없앴고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21개 점포를 줄였다.
비대면 투자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다수 증권사들이 온라인 강화 전략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투자하는 대신 대형 영업점은 남기고 지방 영업점은 통폐합하거나 아예 폐쇄하는 방식으로 점포 수를 축소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실적이 휘청이자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통폐합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은 다음 달부터 자산관리센터와 지점 19곳을 11곳으로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성무용 iM증권 대표가 취임한 후 진행한 긴축 경영의 일환이다. iM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512억34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았던 탓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이다.
영업지점 점포 수가 빠르게 줄면서 노사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업점 거점화·대형화를 추진하겠다며 현재 25개 점포를 18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노동조합은 직원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 우려가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교보증권 노조 관계자는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가 구멍가게처럼 비용 절감만을 외치는 이런 안건은 반대한다”며 “차라리 어떻게 하면 리테일본부에 미래와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논의를 하자고 사측에 역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효숙 기자 (ssoo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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