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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소 없으면 물고기로 우유 만들어볼까...인도네시아 ‘생선 우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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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흰 살 갈아 만든 분말로 우유 제조
딸기향 섞어도 나는 비린내 제거가 숙제


매일경제

물고기로 만든 딸기 우유 파우더. 베리칸 프로틴 이니셔티브


요즘 마트 진열대에서 기존 흰우유는 물론 아몬드 우유부터 오트밀 우유까지 다양한 우유들이 놓여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우유들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는 ‘물고기 우유’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물고기는 풍부하지만 소는 부족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비영리 재단 ‘베리칸 프로틴 이니셔티브’를 통해 물고기 우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해안 마을 인드라마유에서 어부들이 하루 두 번 물고기를 공장에 배달하면, 공장에서는 물고기 뼈를 분리하고 가수분해 화학 공정을 통해 생선 살을 분해한 뒤 이를 건조해 단백질이 풍부한 가루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고기 가루를 별도의 시설로 운반해 설탕을 첨가한 뒤 딸기 또는 초콜릿 향료와 섞어 물고기 우유를 만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고기 우유가 부패 위험 때문에 유통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풍부한 수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고 보고 있다. 주 정부의 지원으로 물고기 우유 생산공장은 20만명가량의 직원을 고용해 연간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사업 가치는 약 45억달러(약 6조32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재단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물고기 우유는 아무리 화학 처리를 해도 아직 비린내가 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27세의 임산부인 다아 로디아는 “처음 초콜릿 맛 물고기 우유를 먹었을 때 생선 냄새가 나서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호주 등 외국에서 수입한 우유로 손쉽게 대체가 가능한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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