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담당 DS 중심 통보
대대적 인적 쇄신 있을지 주목
'사업지원TF' 변화도 관심사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도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인사 시기를 소폭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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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직접 삼성을 둘러싼 위기에 대해 입을 연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날 이재용 회장은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제게 보내 주신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를 접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마음속 깊이 다졌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DS 부문의 인사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부분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DS 부문의 대부분 사업부장 임기도 다해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TF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지원TF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만들어진 조직인데, 최근 이 조직이 삼성의 혁신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사업지원TF의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의문의 시선이 부쩍 늘어나며 인사 요구 역시 빗발치고 있다. 이 회장이 이에 부응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임원 승진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성·외국인·기술인재에 대한 중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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