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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찍은 ‘이 남자’, CEO들도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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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면서 기업 경영인들이 사이에서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 베센트의 전문성과 실용주의적 접근 방식이 향후 경제 정책의 안정성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차기 행정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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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CNN방송은 “베센트는 세계적인 투자자로서 전설적인 자산운용사들과 협력한 경력과, 공화당과 민주당을 모두 지지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이는 트럼프 내각의 예측 불가능한 인사들로 인한 재계의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내각에 비전통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파격적인 인물을 지명했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베센트의 지명은 안정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일대 최고경영자 연구소 설립자 겸 소장인 제프리 소넨펠드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면서 “베센트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역시 베센트에 대해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재무부 장관직은 어떤 행정부에서도 중요한 직책으로 평가되지만,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높은 생활비와 경제적 불만을 대선 캠페인의 주요 쟁점으로 삼아왔다. 베센트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제 정책의 조율자로서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실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및 이민 추방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베센트가 관세 정책에서 온건한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온건파인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과격한 관세정책을 중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선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점진적이고 선택적으로 부과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센트는 짐 로저스,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과 협력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이는 정책 시행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센트는 월가 베테랑 투자자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1991~2000년 헤지펀드계 거물이자 미국 민주당 ‘돈줄’인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일했다. 그는 2011년 소로스 펀드에 재합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내고 2015년 키 스퀘어 그룹을 창업했다. 베센트는 2015년까지는 민주당 후원자였으나, 2016년 이후 트럼프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2024년 그의 대선 캠페인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다.

트럼프의 이번 선택은 경제 정책의 안정성을 기대하는 기업계의 안도감을 끌어냈다. 그러나 과격한 경제 공약과 정책이 베센트를 통해 어떻게 조정될지는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베센트의 실용적 접근 방식이 과격한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트럼프 당선인에게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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