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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국내 최고 증류주 20종이 모였다… ‘제1회 대한민국증류주품평회’ 수상작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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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우리 전통술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주류 대기업에서 제시하는 일률적인 맛이 아닌 나만의 취향에 맞는 술을 마시는 문화가 갈수록 퍼지면서 국산 증류주는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이달 8일 사단법인 안동소주협회와 조선비즈는 대한민국증류주품평회 수상작 20개 제품을 선정·발표했다. 이 행사는 조선비즈와 안동소주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안동시, 한국증류협회가 후원해 열린 국내 최초 국산 증류주 대상 주류 품평회다. 올해 증류주 본고장 안동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 대회는 증류식소주, 증류주, 리큐르, 가양주(증류주) 4개 부문으로 출품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은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술 품질인증심의관이 맡았다. 여기에 증류주와 전통주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심사 방식은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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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열린 2024 대한민국 증류주 품평회에서 김빛나 심사위원이 증류주를 시음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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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테이스팅이란 종종 산지와 생산자 등 술에 대한 정보를 가리고 순수하게 해당 술이 가진 맛과 향, 질감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이다. 가격이나 지역에 대한 선입견 없이 좋은 주류를 골라낼 수 있어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가 필요할 때 자주 쓰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부문 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에는 대상을, 그에 준하는 높은 득점을 기록한 주류에는 우수상을 수여했다. 올해 부문별 대상을 포함해 증류식소주 8개, 증류주 7개, 리큐르 1개, 가양주 총 4명 등 총 20개 주류가 상을 받았다.

증류식소주 부문 대상은 농업회사법인㈜밀과노닐다가 만든 ‘진맥 라이스오크’가 받았다. 이 제품은 안동에서 수확한 해들 쌀을 사용해 소주를 빚는다. 이 소주를 미국산 호밀 위스키를 담아뒀던 참나무통에 넣어 3년 동안 숙성했다.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한 제품이라 시중에는 300여 병 남짓 풀렸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 노산춘이 만든 ‘노산춘화주’가 대상을 수상했다. 노산춘화주는 신창 노씨 가문에서 빚는 문중술로, 충청도 지방 향토술이다. 백세밀로 만든 누룩과 찹쌀로 지은 고두밥으로 술을 만든다.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주식회사는 ‘아이엠더문’으로 리큐르부문 대상을 받았다. 조은술은 1997년 전통주 유통업체로 시작한 양조장이다. 조은술은 술을 빚는 모든 재료에 유기농 인증을 받고, 1930년대에 장인이 만든 항아리에서 숙성을 거쳐 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아이엠더문은 증류식 소주 ‘이도’를 첨가해 만든 향긋한 과일 향 술이다.

그 밖에도 가양주 부문 대상은 나성규 씨가 출품한 매실소주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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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열린 제 1회 대한민국 증류주 품평회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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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로비에서 제품을 시음한 소비자들이 모바일 투표로 직접 뽑은 소비자 대상은 하우스오브헤리티지 ‘코리 진’이 뽑혔다.

코리 진은 국내 최초 한옥 호텔 락고재를 2대째 운영하는 안지원 대표가 만든 국산 증류주다. 안 대표는 스위스 로잔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아버지에 이어 락고재를 맡고 있다.

그는 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호텔 비즈니스가 코로나처럼 생각지 못한 질병이나 정치적 이슈, 환율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체험했다. 이후 한국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만한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소비자대상과 부문별 대상을 받은 생산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행사를 주도한 한국증류주협회 유성운 사무차장은 “첫 대회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증류주 업체들이 110개가 넘는 브랜드를 내놨다”며 “국내 최초를 넘어 국제를 대표하는 품평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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