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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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한미약품이 서울특별시경찰청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핵심 사업회사를 상대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임종훈 대표이사를 고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고소장에서 임종훈 대표가 임직원을 동원해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재무회계, 인사, 전산업무 등 경영활동의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별개 법인인 대표이사 업무 집행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업무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원상 회복·업무 위탁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과 내용 증명을 수차례 발송한 바 있으나, 방해 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5월 선고된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한미사이언스의 업무방해 행위가 ‘위력’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대법원은 업무방해죄에서 위력은 반드시 업무에 종사 중인 사람에게 직접 가해지는 세력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업무 수행 활동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곤란하게 하는 행위도 포함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여러 임직원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는 한미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창업자 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은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형제는 지주사에 이어 핵심 사업사인 한미약품 경영권을 잡으려 하고, 3자 연합은 형제가 지주사를 비롯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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