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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둔촌주공 은행대출 4%대 중반으로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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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銀 각각 0.2P·0.1P 내려

우리·농협 4.6%대, 상호금융 소극적

대출관리 강화기조에 경쟁 무리 판단

국민·하나銀 각각 0.2P·0.1P 내려
우리·농협 4.6%대, 상호금융 소극적
대출관리 강화기조에 경쟁 무리 판단
헤럴드경제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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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은행권이 집단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기존 4%대 후반의 금리로는 4%대 초중반을 제시한 상호금융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격차 좁히기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다 은행권의 금리 경쟁까지 가중되는 분위기에 상호금융권에서는 집단대출 판매 계획을 접는 단위조합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최저 4.8%(5년 주기형 기준)로 제시했던 올림픽파크포레온 집단잔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이달 초부터 3000억원 한도로 대출을 취급 중이다.

하나은행도 애초 4.641%(5년 혼합형 기준)였던 집단대출 금리 하단을 0.1%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의 취급 한도는 국민은행과 같은 3000억원이다. 하나은행도 입주 예정자에 대한 혜택 확대 취지로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가 시작되는 27일에 맞춰 집단대출 판매를 시작하는 우리은행은 고심 끝에 최저 금리 수준을 4.6~4.7%로 확정했다. 5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5년 변동금리부 상품의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1.4%를 더해 산출됐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한도로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4.6%대(5년 주기형 기준)로 금리를 낮췄다. 금융채 5년물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기존 1.5%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22일 기준으로 산출되는 대출금리는 4.65% 수준이다. 취급 한도는 2000억원으로 동일하다.

이로써 주요 은행들의 집단대출 금리가 4%대 후반에서 4%대 중반으로 낮아지며, 4%대 초중반을 제시한 상호금융과의 금리 격차도 줄어들게 됐다. 내년부터 대출을 시작하는 신한은행은 4.78%(1000억원 한도)로 최저 금리를 책정한 상태지만, 상황을 지켜본 뒤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호금융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입주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많다”며 “은행 대출금리가 조정되고 있고 내년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도 있어 입주 시기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보려는 입주민의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4% 초중반대 금리로 잔금대출을 판매하던 서울 강동구 소재의 한 새마을금고 단위조합이 최근 취급을 중단했다. 인근의 신협 단위조합 역시 판매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4.2%의 낮은 금리를 앞세운 한 지역농협의 한도가 일찌감치 소진되는 등 상호금융이 집단대출 유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었지만 분위기가 소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엔 최근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단대출에 대해 서둘러 고삐를 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9월 7000억원에서 10월 1조9000억원으로 급증한 데는 새마을금고 집단대출 영향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은행들도 나오고 있어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 같다”며 “고객을 더 유치하려고 금리를 낮춰봤자 손해인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업권별 가계대출 관리수단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내년에는 은행처럼 연초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기반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한편, 집단대출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의 가계부채 전반을 점검하면서 과도한 집단대출 경쟁은 자제할 것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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