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전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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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에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영풍이 지난 10년 동안 자사주를 단 한 번도 소각하지 않고 보유해 왔다는 지적이다.
영풍의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6.62%의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 덕이다.
다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한다면 일반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최대 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앞서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며 소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올 6월 말 기준,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2만1906주로 이는 발행주식총수(184만 2040주)의 6.6%다. 2014년 말 영풍의 자사주는 12만 1906주로 동일하다. 영풍이 지난 10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자사주를 보유 중임을 잊었거나 영풍이 상장사로서 소액주주들이 있은 게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라며 "상장사 영풍이 왜 한국에서 청산가치 대비 가장 싸게 거래되는지를 이해하게 된 매우 참혹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에 따르면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14배 수준이다. PBR은 기업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은 기업이 저평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에 못 미쳐 증시에서 사실상 '헐값'에 거래 중이라는 뜻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무형자산이 커서 예외적인 이마트(0.16배), 현대제철(0.15배)과 함께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의 상장사 중 제일 낮다"며 "이례적인 최하위 평가에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트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형식적인 답변이 없는 경우 한국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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