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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러, 금지된 가스 사용 의혹에…미국 "경악" vs 러 "우크라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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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W "우크라이나 전장 토양·포탄 샘플에서 CS 가스 발견"

러시아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우리한테 화학무기 사용해"

뉴스1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건물 전경. 2018.10.0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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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가 금지된 폭동 진압용 가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국과 러시아가 충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회의에서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전쟁 수단으로 폭동진압제(RCA)를 사용하는 규모와 빈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젠킨스 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전쟁에서 소위 RCA를 쓰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비정부기구(NGO), 언론인, 심지어 러시아 군대와 국영 언론에 의해서도 잘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젠킨스 차관은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거짓말을 했었다"며 "협약을 위반하고 RCA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때에도 거짓말을 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OPCW는 우크라이나가 제공한 포탄과 토양 샘플에서 CS 가스가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이 샘플은 전투가 진행중인 지역에서 채취한 것이다. 다만 이 가스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폭동 진압용 가스의 사용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의 키릴 라이소고르스키 대표는 "서방 집단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국가에 원한을 갚으려고 한다"며 "키이우(우크라이나) 정권은 러시아 연방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독성 화학 물질과 RCA를 체계적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서 CS 가스가 사용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촉구했다. 다만 스테판 클리멘트 EU 비확산·군축 특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자국군이 전쟁 수단으로 RCA를 사용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신뢰할 만한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서방 동맹국들은 전쟁 이후 서로에 대해 화학무기를 썼다고 추궁해 왔다.

한편 OPCW는 폭동 상황을 제외하고 전쟁 수단으로서 CS 가스를 포함한 RCA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CS 가스는 유독하지 않지만 폐, 피부, 눈 등 감각 자극을 유발하며 화생방 훈련에서 사용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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