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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오세훈 "명태균, 前부시장과 욕설 가까운 싸움…이후 내 험담하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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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부시장과 다신 볼 수 없는 상태"

"명태균, 각종 악담 창원과 중앙에서 해"

"명태균 관계 이어간 김모씨, 미숙하다"

"당, 명태균 여론조사 받았다면 통탄할 일"

"'오세훈 측'이라 하지 말고 누군지 밝혀라"

뉴시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명태균 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26.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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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핵심 참모와 명태균씨가 욕설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다고 직접 설명했다. 후원자 중 한 명인 김모씨에게는 명태균과 관계를 끊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26일 시청사에서 소상공인 지원 사업 관련 설명 후 명태균 관련 질문에 "2021년 2월 중하순 정도 (명태균이) 김영선 의원 소개로 저를 찾아왔는데 그 때 와서 2번까지 만난 것은 기억한다"며, "캠프를 총괄 지휘하던 강철원 부시장에게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선거 돕겠다고 한다며 넘겨준 게 저로서는 마지막이다. 그 이후에 명태균씨와 연락할 일도, 의견을 주고받을 일도 없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어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명태균 간 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강철원 부시장이 처음에도 의견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고 하고 2번째는 여론조사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여론조사와 비춰볼 때 어긋나기 때문에 논쟁, 거의 욕설에 가까운 갈등, 한마디로 싸움이 일어났다"며 "그래서 헤어질 때는 다신 볼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는 것을 보고만 받았다. 저는 그 이후로 한 번도 명태균을 신경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명태균이 자신과 캠프에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오 시장은 짚었다. 그는 "창원에서 활동하던 명태균 입장에서는 중앙에 진출하고 싶었을 것인데 우리 캠프에서 거절 당한 것"이라며 "강철원 부시장과 큰 다툼이 일어나서 캠프 사람들이 다 목격할 정도로 다툼을 벌이고 나서 어떻게 우리 캠프에 발을 들였겠나"라고 했다.

명태균이 이후 자신을 험담하고 다녔다고 오 시장은 털어놨다. 그는 "특히 초기에 명태균이 '오세훈이 머리가 나빠서 말을 안 들었다'는 말도 했다"며 "악의적인 험담을 굉장히 반복적으로 했다. 그 이후 각종 악담을 창원과 중앙에서 하고 다닌 게 다 확인된다. 그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부탁했다고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오 시장은 명태균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김씨와의 관계도 털어놨다.

그는 "무상급식 때 인연이 됐다고 하지만 그 전부터 저를 후원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 그 전에는 그 분의 존재감이 저에게는 없었다"며 "무상급식 때 이런 '표퓰리즘'은 당치 않다는 플래카드가 서울시에 여기저기 붙었고 수소문 끝에 찾아낸 게 김씨였다"고 했다.

이어 "금액으로 따지면 수백, 수천만원짜리 가치가 있는 플래카드라서 제가 감동을 했다"라며 "시민 중에 깨어있는 분이 계시구나 해서 제가 전화했던 게 기억난다. 이렇게 전화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은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저하고 인연을 맺어서 사실상 이득을 염두에 두고 후원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 그러면 그분의 행동 패턴을 이해할 여지가 있다"며 "이번에 일이 불거지고 나서도 이분이 이렇게 사고를 쳤구나 이해한다. 본인도 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보다는 폐가 됐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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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명태균 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26.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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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명태균에 3300만원을 전달한 것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잘못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그렇게 하면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 짐작하지만 미숙한 생각"이라며 "김씨가 우리 캠프를 드나들며 명씨가 대판 싸우는 것도 캠프에서 봤다면 그럼 관계를 이어가면 안 된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사건 발행 후 김씨와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태균씨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김 사장님과 자주는 안 봤지만 1년 한두 번 두세 번 보는 정도였다"며 "이번에 명태균 건이 터진 이후에는 일부러 연락 안 드렸다. 지금 연락하면 사전에 말 맞췄다니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과 강혜경 등을 일괄 고소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그는 "법적 조치 하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추측성 음해, 왜곡, 과장 보도도 늘어나고 있다"며 "재료를 제공하는 명태균씨 변호인, 강혜경씨 등 전부 일괄 고소하고 싶지만 아마도 보름 내지 한 달이면 백일하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법적 조치를 하기 전에 명태균씨와 강혜경씨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싶다"며 "강혜경은 '오세훈 측'이라고 하지 말고 그 사람 밝히라"며 "강혜경, 명태균에게 요구한다. 미운 건 미운 것이고 밝혀줘야 제가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드리는 당당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어 "추측, 음해성 보도는 나중에 검찰 수사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후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지금은 제가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수사 결과 뒤 과장 보도나 음해 주장에는 형사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를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당을 향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 당은 총력을 기울여 후보를 어떻게든 도와주는 게 역할이자 당연한 전제"라며 "그런 상태에서 만에 하나 명태균이 했던 미공표 여론조사가 여의도연구원으로 가든 비대위로 가든 활용됐다고 하면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충분한 예산이 있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결과를 알려주고 도움 주는 것이 할 일"이라며 "명태균이 한 결과를 받아본다는 것은 정당의 기초가 허물어지는 것이자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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