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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명분 없는 싸움은 싸움을 위한 싸움에 머무를 뿐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 철회 후에도 별다른 대책 없이 명분 없는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트랜시스 노조원들은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이른 오전부터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시위를 강행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측의 장외 집회 및 시위는 지난 달 26일부터 시작돼 이번이 11번째다. 노조 측은 지금까지 주 2회 진행하던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난 주부터는 오히려 주 3회로 늘렸다.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삼은 ‘나몰라라’ 식 민폐 시위다. 그 탓에 임단협과 무관한 대다수 주민들은 출근이나 등교 같은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파업 종료 후에도 별다른 대책 없이 주택가 민폐 시위 강행을 고집하는 노조 지도부를 향한 노조원들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효과도 없고 비판만 있는 시위를 왜 계속하나”, “주거지 가서 하는 시위가 명분이 있겠나”, “시위할 시간에 협상 전략에 대해 고민해라”, “시위 말고 대책이 도대체 뭐냐” 같은 비판이 쌓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 11일부터 정상 출근했지만, 협상에는 임하지 않고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임단협과 무관한 주택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회사 측은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한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800여개 협력사들 역시 노조의 장기간 파업에 이은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 등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다수 산업계 전문가들은 “애꿎은 시민을 볼모로 회사측을 압박하는 것은 과거의 낡은 시위 방식으로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노조는 보여주기식 이기적 시위를 멈추고 진지하게 임단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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