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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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한 1만명이 넘는 병력을 관리하는 데 부침을 겪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가장 큰 부담은 북한 사회가 동요해 체제의 위협이 되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내부 소문이 유포되고 가족이 오열했다는 말이 회자되는 동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 전쟁이 장기화되면 사상자와 이탈자가 늘어나면서 북한 내부에 파병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체제 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다.
당장은 북한 주민의 이목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겨냥한 도발을 감행하거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향한 비난에 진력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10년 만에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를 열어 직접 격려하고 미국에 날을 세우는 발언을 한 건 이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과장해 위기감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과거 베트남 파병 기간인 1960년대에도 북한은 빈번하게 대남도발을 했다”고 짚었다.
북한은 향후에는 파병을 공식화하고 파병한 병력을 순환배치(로테이션) 해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통일부의 예상이다.
북러는 최근 일방이 전쟁 상태일 때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약을 각기 비준했다. 비준서 교환 절차만 마치면 발효되는데, 이를 기점으로 북러조약을 근거 삼아 파병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병 로테이션은 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사상자와 이탈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고려될 수 있다. 병력 일부를 복귀시키고 새 병력으로 대체해 1만여명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추가 파병보단 로테이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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