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에 돈 건넨 사업가와 최근 연락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시청 본관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기자설명회에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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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명태균 씨와 만난 것 두 번이 전부"라며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씨 관련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씨와의 만남은 두 번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2021년 1월 중하순 정도 명태균 씨가 찾아왔는데, 그 당시 두 번 정도 만난 게 전부다. 첫 만남 당시 김영선 의원이 명 씨를 소개해 주겠다고 찾아와 10분 정도 만났으며, 자세한 얘기를 나누지 못해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두 번째 만남에서 선거를 돕겠다고 하니 얘기를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캠프를 총괄지휘하던 강철원 정무부시장에게 넘겨준 것이 저로서는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당시 명 씨와 강철원 정무부시장은 여론조사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불일치하며, 욕설에 가까운 논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헤어졌다.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측에서 나온 '13번의 미공개 여론조사'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 캠프에서 (여론조사가) 필요 없다고 했을 텐데 비용을 들여가며 왜 했는지,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시 며칠이 멀다고 모든 매체에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많은 여론조사를 보도할 때였다. 그걸 (명태균 측의 여론조사) 비용을 주고 부탁할 일이 뭐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비공표 여론조사 주장에 대해선 "짐작하건대 명 씨가 중앙 정계 진출을 하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를 향해 자료를 넘긴 사람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추측성 음해, 왜곡, 과장보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명태균 씨 변호인, 강혜경 씨다. 전부 일괄 고소하고 싶지만, 수사가 보름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과 강혜경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싶다"며 "누구에게 (여론조사) 자료를 넘겼는지 주말까지 밝혀라"라고 공개 요구했다. '오세훈 측'이라고 표현하는 탓에 오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주장이다.
추측성·음해성 보도 등에는 법적 조치할 뜻도 보였다. 오세훈 시장은 "제가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수사결과 나오면 음해성 ·추측성·과장 주장 보도엔 형사상,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말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3300만원을 받았다는 '오세훈 측근'인 사업가 김 모씨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서울 전역에 현수막을 건 인물로, 그 당시 힘을 실어줘서 고맙다고 전화한게 인연의 시작이다"라며 "1년에 한두 번에서 두세 번 보는 사이였다. 그러나 명태균 건이 터지고 난 이후로는 입을 맞췄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까봐 그분과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본인은 저를 돕는다는 의지로 시작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보단 폐가 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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