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MSNBC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은 지난주 MSNBC의 모회사인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 케이블 네트워크를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면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a steep climb)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컴캐스트의 계획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머스크. 나에게 역대급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MSNBC 매각 '가짜 뉴스'를 게재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얼마냐"라고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이는 두 사람 사이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앞서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얼마냐'라고 물었다는 점을 들어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그간 머스크 CEO는 친민주당 성향의 MSNBC를 "지구의 완전한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비판을 주저하지 않아 왔다.
WSJ는 머스크 CEO가 MSNBC 인수에 얼마나 진지한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인수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매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개별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또한 케이블 네트워크 분사 과정에 있어 충성스러운 시청층을 확보한 MSNBC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컴캐스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케이블 네트워크의 계획된 분사를 기대하고 있다"며 "모두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컴캐스트의 회장 겸 CEO인 브라이언 로버츠는 회사의 의결권 3분의 1을 확보하고 있어 자산 매각과 같은 주요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분사된 회사의 의결권도 갖게 되지만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WSJ는 이러한 기업구조가 2022년 머스크 CEO가 440억달러에 인수했던 트위터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최대 주주였다.
더욱이 월가에서는 케이블 네트워크 중심의 새 회사가 만들어질 경우 MSNBC를 별도로 분리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CNN방송 역시 로버츠 회장이 MSNBC를 매각할 의사가 있었다면 벌써 처분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주니어의 공유글과 달리 MSNBC는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방송은 진보 성향을 가진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이미 MSNBC 지인들과 접촉해 매수에 관심을 표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MSNBC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직후인 11월6일부터 21일까지 일일 평균 시청자 수는 5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부터 대선 전날인 11월4일까지의 일일 평균 시청자 수(84만7000명) 대비 38% 떨어진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