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수급 다변화하고 조달 시간 단축해 '비용 절감' 목표
서호주에 위치한 필바라 미네랄스의 필간구라 리튬 생산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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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략이 '성장'에서 '생존'으로 옮겨가면서 제조비용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곳곳에 생산거점을 마련 중인 우리 기업들이 최근 리튬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ㆍ음극재ㆍ분리막ㆍ전해질 등 4대 소재로 구성된다. 이 중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 원가의 50% 내외,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하지만 리튬은 지구 지각의 0.006% 수준으로 희귀해 '하얀 석유'로도 불린다. 현재 호주ㆍ칠레ㆍ중국 등 3개국이 전체 생산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리튬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게 비용 절감의 열쇠인 셈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 LG화학은 현지에서 리튬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세계 최대 석유ㆍ에너지 기업 미국 엑손모빌과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10만 톤(t)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2027년경이면 연간 12만 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단일 공장 미국 최대 규모인 만큼, 핵심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칸소 염호와 테네시 공장은 약 3시간 거리에 불과해 조달 비용에서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내년부터 3년간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 양극재에 들어갈 수산화리튬 최대 1만5000톤을 공급받는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필바라미네랄스가 호주에서 캐낸 리튬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을 가져와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
국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함에 따라 조달 시간을 단축해 물류ㆍ재고 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치중된 수급처를 확장해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2025년부터는 중국산 핵심광물을 배터리 부품에 사용하면 미국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최근 수산화리튬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수급처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9월 중국 CATL이 연산 20만 톤의 리튬 공장 가동을 멈췄고, 호주 리튬 업체들도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다. SK온은 6월 미국 엑손모빌과도 리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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