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 /골드만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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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26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이유로 수출 둔화를 꼽았다. 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1%였다.
또 권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 전쟁’이 다시 일어날 경우 한국이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무역전쟁 이후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규모는 5000억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줄었다. 이 중 기계·전자제품 등 미국이 전략품목으로 분류하는 물품의 수입 규모는 1000억달러다. 만약 배터리·드론·전기차·선박 등 미국이 중국에서의 수입을 꺼리는 품목을 한국에서 수입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에 ‘매파적 인하’를 했다면 11월엔 ‘비둘기파적 동결’을 한다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현재 3.25%인 기준 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전만큼 원화가 중국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와 동조화가 크지 않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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