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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금융공공데이터 조회수 4억회 돌파…"정보 비대칭 피해 줄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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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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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사례1. 핀테크업체 A사는 그간 서비스를 개발할 때 신용평가사에서 필요한 데이터 전량을 유료로 구매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무료로 개방된 금융공공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사례2. A씨는 디자인과 편의사양, 가격까지 마음에 들었던 중고차 구매를 포기하고 대체 매물을 찾아보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침수차량 진위확인정보를 확인한 결과 지난 여름 집중호우 당시 침수됐던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장 참여자들에게 개방된 금융공공데이터가 조회 수 4억회를 넘어섰다. 금융공공데이터가 기업 동향파악, 영업 및 마케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면서 정보의 비대칭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줄고 데이터 경제시대도 앞당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날부터 자금조달 공시정보와 자산운용사 영업활동 통계정보, 투자자문사 영업 및 경영지표 통계정보, 사회적금융 지원정보가 추가로 개방된다.

금융감독원이 보유한 자금조달 공시정보가 추가로 개방되면서 국내증시 투자자들이 기업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한 사회적금융 지원정보까지 공개돼 사회적 기업의 금융자원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6월 처음 개방된 금융공공데이터는 2021년(특수법인데이터), 2022년(개인사업자정보), 2023년(침수차량정보) 등 매년 공개 범위가 확장돼 왔다. 올해 10월 말 기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98개 API, 312개 테이블이 개방돼 있고, API 활용 신청건수와 데이터 조회 수는 각각 2만3603건, 4억1594만건에 달한다.

개방 초기인 2020년 당시 데이터 이용건수는 4만건에 그쳤지만 2021년 1562만건, 2022년 6546만건, 2023년 1억7103만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이용건수는 1년 만에 두 배 이상 폭증했다. 같은 기간 API활용 신청건수도 1306건에서 2만3603건으로 치솟았다.

금융공공데이터를 개방한 기관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15곳에 달한다.

개방된 금융공공데이터는 기업정보, 공시정보, 금융회사정보, 자본시장정보, 국가자산공매정보, 금융회사통계정보, 시세정보, 금융상품기본정보, 개인사업자정보 등 크게 9개 주제로 나뉜다.

공공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공공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업무 관행과 관련 규제 등으로 공개된 정보가 적었다. 특히 이미 개방된 데이터들도 표준화와 연계성에 대한 고려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 2020년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금융공공데이터 4450만건을 오픈 API 형태로 외부에 개방했다. 일반 금융소비자는 물론이고 신용정보사, 신생 핀테크업체, 연구기관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위가 지난해 5월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7%가 금융공공데이터 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만족한 이유로는 유용한 데이터의 무료 이용(36.5%)이 가장 높았고, 다양한 데이터 보유(25.0%), 편리한 사용방법(21.0%)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 결과를 보면 금융공공데이터는 경기·기업의 동향파악(34.7%)에 가장 많이 이용됐다. 이 밖에 영업·마케팅 활용(16.0%), 기업평가(14.7%), 창업·앱개발(12.0%), 연구·논문(11.3%), 정책참고(8.7%) 등에도 다양하게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업정보는 기업평가 및 연구·논문 작성에 가장 많이 활용됐다. 시세정보는 투자자의 경기·기업 동향파악 및 기업평가에, 자본시장정보는 연구·논문 작성 및 기업평가에 주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활용사례를 살펴보면 한 회사는 기업기본정보를 활용해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자 간 매칭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또 다른 회사는 주식발행정보와 금융회사기본정보를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에 활용하는 등 금융공공데이터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전히 공개된 데이터가 부족하고, 이용방법이 복잡한 데다 오류가 잦아 사용자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의 데이터 개방은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정보 이용에 대한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정보 공개의 범위가 여전히 제한적인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기업정보와 금융회사 통계정보 등을 추가로 공개하는 등 공공금융데이터 개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방된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표준화와 오류 개선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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