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전 장기화시 추가 파병보다는 병력 교대 가능성 더 커"
평양 한복판에도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등장…선대와 나란히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올해 충성선서를 원래 진행하던 1월 1일이 아닌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에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가 26일 밝혔다.
충성선서는 지역별로 다소 형식은 다르지만 통상 주민들을 모아놓고 당이나 수령에 관한 회의를 한 후 충성선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1월 1일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이나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진행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1월 1일엔 하지 않고 김정은 생일에 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게 통일부 평가다.
통일부는 또 김일성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한 북한이 이미 방송된 TV 프로그램도 재방영시 주체연호가 등장했던 장면을 편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수산사업소 방문 보도를 재방영하면서 주체연호가 삭제된 방문기념판으로 교체했고, 지난달 13일에도 김 위원장의 문수물놀이장 방문 보도 재방영시 주체 표기된 방문기념판 장면을 삭제했다.
또 김 위원장의 교육성과 선전물에 등장한 안내문·노동신문 등에서도 주체 표기를 삭제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기점으로 삼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이다. 지난 10월 12일 북한이 발표하는 성명과 담화에서 자취를 감춘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 노동신문 지면과 홈페이지에서도 주체연호가 모두 사라졌다.
북한이 27년간 사용해온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한 것은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2021년부터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하기 시작해 올해 가시적인 격상을 시도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초상화·배지 사용 확대나 김정은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으로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중교역과 관련, "북한의 국경 완전봉쇄로 2021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 국경 개방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가 분석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1∼9월 북중 교역액은 14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2천만 달러) 대비 92% 수준이며, 2019년 같은 기간(19억5천만 달러)의 76.4%에 그친다.
통일부는 더딘 북중 교역 회복세가 최근 북중관계 이상설을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러 교역 수준에 대해서는 "북중 규모에 비해 미미하고 러시아가 2022년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밀가루, 정제유 등 식량 에너지 수입이 계속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북러 교역액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다 열려있으나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추가 파병보다는 로테이션(병력 교체)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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