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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얼굴이 공사판이냐"···'공업용 접착제' 덕지덕지 붙이는 日여학생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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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보도

"일본 청소년들 사이 유행"

서울경제


공사장이나 인테리어 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접착용 공구 '글루건'이 최근 일본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화장 필수품으로 등극했다. 글루건으로 만든 '가짜 눈물'을 얼굴에 붙이는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 청소년 사이에서 접착제인 글루건을 이용한 '3D 눈물방울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글루건을 이용해 물방울 모양을 만든 뒤, 얼굴에 붙이는 화장 방법이다.

글루건은 글루스틱(Glue Stick)이라는 열가소성 합성수지 막대를 가열하여 이용하는 접착 도구이다. 권총의 모습과 닮아서 접착제를 쏘는 총이라 하여 글루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짜 눈물' 트렌드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확산하면서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일본 매체는 해당 메이크업이 "3D 눈물방울 메이크업"으로 불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마케팅 기업 AMF에 따르면 일본의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독특한 재료로 얼굴을 꾸며 SNS에 올리는 것이 인기라며, 보통 유행은 2주~한달 가량 지속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값비싼 화장품을 여러개 구입해 쓸 수 없다 보니,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독특한 메이크업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 같은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며 일부 지역에서는 '글루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글루건 제조사들은 다만 글루건을 피부에 붙일 경우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화학 물질을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글루건은 장식품이 아닌 공예품 제작 용도로 개발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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