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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대출은 옥죄고, 금리는 여전히 높고…서울 주택시장 '추운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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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9만건 육박…가격 상승률도 0.10% 이하 그쳐

“대출 규제로 매수세 위축…규제 장기화 전망에 반전 가능성 ↓”

아시아투데이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전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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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다빈 기자 =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최근 급속도로 바뀌었다. 정부와 은행들의 각종 대출 규제 여파에 거래량이 줄며 매물이 쌓이고,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이 같은 냉각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당분간 대출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마저 동결될 경우 내년 봄까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인이 적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17건으로 집계됐다. 9월(3059건) 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거래가 활발하던 지난 7월(7582건), 8월(6474건)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8만9086건으로 9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아파트값 상승폭도 꺾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8월 둘째 주 0.32% 상승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달 들어 0.10% 이하 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제한 등의 대출 옥죄기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성동구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자 수요자들은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에 호가(팔려고 부르는 가격)를 낮추지 않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 고삐를 좀처럼 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다음 달부터 디딤돌 대출의 한도가 축소되고, 은행들도 여전히 주담대·신용대출 등을 제한하고 있어 매매·전세시장 보합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은 더욱 냉각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각종 금융 규제에 시장의 금리 인하 체감 정도가 적었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제한돼 거래량·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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