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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트럼프 2기, 韓 '미국 요새'에 들어가야"…직접투자·경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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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PIIE와 공동 컨퍼런스 개최

더팩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이 26일 FKI타워에서 열린 '2024 한경협-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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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요새'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공동으로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PIIE는 국제경제 분야 세계 최고 수준 연구 역량과 영향력을 가진 싱크탱크다.

아담 포젠 PIIE 소장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하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포젠 소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진보에 따른 미국 노동생산성 개선에 기인한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재인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포젠 소장은 트럼프 공약이 단순한 위협일지, 실제 실행될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한 이민정책은 취임 직후 바로 실행될 것으로 보이나, 강경한 관세정책은 주로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한 것이고 다른 국가는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젠 소장은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성장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2.0 시대에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요새'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미중 이외 시장 다각화도 필요하다"라고 봤다.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은 "관세정책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FTA에도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봤다.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이해관계가 합치되는 분야는 서로 윈-윈하는 아이템을 제안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태규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 정책이 실행되면 대미 수출이 최대 158억달러(13.6%)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대미 수출 반응도(탄력성)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조선과 플라스틱, 원자력은 관세장벽에도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 미국 공급망 대체가 어려운 방산과 조선, 원자력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개별 산업별 맞춤형 공급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경연 객원연구위원 강태수 KAIST 교수는 트럼프 2기 이후 미국 재정적자 증가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PIIE 선임연구위원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수출-투자 병행체제 구조전환 등 체질 개선으로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의 안보비용 증가와 관세전쟁 전면화에 대비한 '경제안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 텔렌 헨드릭스 PIIE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주한미군 등 방위비에 비용분담 압박은 위협이지만, 무기 수요 증가는 한국 방산 기업에 기회"라고 평가했다.

마틴 초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대중 수출 통제와 기술규제가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연원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제안보실장은 경제안보 전략으로 정부 주도의 강력한 산업정책과 가치공유국 파트너십 강화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혜민 김앤장 고문과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 원장은 미중 정책충돌 심화로 관세전쟁 범위와 강도가 격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한국 경제계가 나아갈 방향과 통찰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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