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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요즘 이커머스 다 죽쑤는데 ‘프리미엄 한우’ 설로인 잘 나가네... 100억 프리IPO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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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설로인이 판매하는 프리미엄 한우 세트. /설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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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1시 2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우 브랜드 ‘설로인’으로 잘 알려진 푸드테크 기업 설로인이 100억원 규모 신규 투자유치를 눈앞에 뒀다.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을 앞두고 진행한 프리IPO 투자 유치로, 프리IPO를 외면하는 것이 현재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임에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설로인은 최근 약 100억원 규모 신규 투자유치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작년 말 상장 주관사를 선정, 올해 초 기관 투자자 접촉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으로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후속 투자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로인은 프리미엄 한우 유통 스타트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한 육질 분석에 스킨팩 진공 기술을 쓴 고품질 숙성 한우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누적 5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매출은 340억원을 넘어섰다.

설로인의 이번 투자유치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의 프리IPO 투자 외면에도 내년 상장 추진을 앞두고 프리IPO 투자유치를 진행, 신규 투자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자들이 이미 약 60억원 규모 후속투자를 확정했다.

최근 스타트업 프리IPO는 VC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상장 몸값이 눌리고, 상장일 이후 주가 추이마저 좋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한 피부미용 소재 제조 스타트업은 올해 하반기 1년 가까이 추진했던 프리IPO 투자유치를 중단하기도 했다.

설로인의 가파른 외형 성장이 VC들의 신규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설로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작년 연간 매출이 34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연간 매출의 70%를 벌어들였다.

프리미엄을 앞세운 기업 간 거래(B2B) 확장이 주효했다. 설로인은 올해 초 기업 전용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출시, 월 매출 100억원 기록을 쓰기도 했다. 또 프리미엄 레스토랑으로의 한우 납품을 진행,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 거래(B2C)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여기에 설로인은 지난해 5월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몸값 약 1000억원을 이번 투자유치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VC 사이에선 상장 시 1500억원 몸값만 인정받아도 약 1.5배 투자금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장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당장 이커머스 1호 상장사 도전에 나섰던 미트박스글로벌이 최근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무엇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설로인과 같은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축산물 유통 플랫폼의 부진에도 설로인은 프리미엄을 앞세워 계속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시장 친화적인 몸값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58억원 대비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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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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