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금액 동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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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시장이 올해도 투자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2021년 정점을 찍고 금리·고물가 여파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 직격타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핀테크 최대 경제권인 북미와 유럽 역시 자금 조달이 3분의 1로 감소한 가운데, 핀테크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회복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투자자금 경색으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기술 기반 핀테크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 AI가 핀테크 넘었다…핀테크 투자 시장 경색
싱가포르 은행 UOB, PwC, 싱가포르핀테크협회가 공동 발간한 '아세안 핀테크 2024:10년의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술 부문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한 2040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핀테크 부문 투자 역시 전년 대비 42% 줄어든 39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는 한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반등해 720억달러 투자를 유치, 올해 처음으로 핀테크 투자를 앞설 전망이다. 특히 AI 산업 하위 분야인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38%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61억달러에서 올해 222억달러 투자 금액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이 핀테크 투자를 축소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투자를 지속, AI 투자가 전체 기술 투자액의 약 35%를 차지했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지정학적 트렌드와 경제 긴축으로 투자 외 외부 자금조달 역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기술 부문 투자 하락세에서도 그 타격을 정통으로 맞았다는 평가다.
특히 핀테크 최대 경제권인 북미와 유럽 자금 조달은 올해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가 이어지며 북미와 유럽 조달 자금은 전년 대비 각각 35%, 34% 감소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조달 자금도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한 자금을 조달했지만, 규모가 작아 전체 핀테크 자금 조달 규모에 이바지하지는 못했다.
△동남아시아, 핀테크 한파에도 블루오션 등극
글로벌 핀테크 투자 한파에도 아세안 6개국이 핀테크 시장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핀테크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세안 지역에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 미만으로 감소하는 데 그쳐 회복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1~9월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조달된 자금은 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 수준이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개국 전체 조달 자금이 20억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핀테크 업계가 자금 조달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아세안 지역 성장성과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부동의 1위 핀테크 중심지 싱가포르와 성장세의 태국 조달 금액이 아세안 전체 자금 조달 75%를 차지했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 성장세가 매섭다. 태국은 전자상거래 및 전자결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가 1억9500만달러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항상 2위를 차지하던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은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필리핀 역시 디지털은행 UNO뱅크가 3200만달러 계약을 이끌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제치고 자금 조달 규모 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아세안 지역 성장 요인으로 △현지 특성 반영 다양한 지역 확장 △견고한 인재 풀 구축 △전통 금융회사와의 협력 등을 꼽았다. 자국뿐 아니라 아세안 다양한 시장으로의 확장 정책과 핀테크에 개방적인 전통 은행의 자세 등이 아세안 지역 핀테크 성장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세안 지역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싱가포르가 가장 많은 6개 유니콘기업을 보유한 가운데, 6개국에 16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존재한다. 유니콘 기업 절반 가량은 결제 분야로, 대안대출과 블록체인 금융 등도 향후 아세안 핀테크를 이끌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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