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력 강화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
47만 193주 무상 출연 계획 철회
"진정한 의도 제대로 전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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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HL홀딩스가 자기주식 상당수를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하기로 한 결정을 보름 만에 철회했다. 놓고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HL홀딩스는 임시 이사회 결의에서 공익 목적의 자사주 47만 193주의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HL홀딩스 발행주식 총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날 종가 기준 약 160억 원 상당이다.
HL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사회적 책무 실행'을 위해 자사주 47만 193주를 추후 설립할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회삿돈으로 사들인 자기주식을 무상으로 재단에 증여하는 것이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만큼 업계에서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HL그룹은 자사주 출연 계획 철회에도 비영리재단 설립 추진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 재검토한다는 설명이다.
김광헌 HL홀딩스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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