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
공급망 다각화·소재 국산화 집중
"캐즘이 기회" 저평가 우량자산 위주 투자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한 아르헨티나 염호 근처 리튬 염수 저장 폰드./포스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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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국민기업 포스코그룹의 포스트 철강은 '이차전지 소재'다. 장인화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성장 사업 쌍두마차다. 전기차 캐즘으로 직격탄을 맞고 캐즘이 해를 넘겨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장 회장의 결단은 '소재 국산화'를 위한 굵직한 투자 행보다. 대한민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이끈 철에 이어 첨단산업 밸류체인 안정화, 이른 바 '소재 보국'의 길을 걷겠다는 게 장 회장 의지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은 조금씩 수정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 투자 로드맵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원 공급망을 다각화하겠단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리튬, 니켈 등 캐즘 시기에 저평가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정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철강 해외 법인을 철강 자회사로 옮기고, 6400억원을 확보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투자 및 계열사 지원에 집중하는 만큼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현금을 확보해 적기에 필요한 부분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았다.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투자 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장 회장은 철강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이를 일축했다. 최근 공개한 투자 계획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에 2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무역 장벽이 강화되고,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는 만큼 자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나가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주요 광물인 리튬, 니켈 등이 캐즘으로 가격이 떨어진 시점인 만큼 오히려 이때를 틈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료를 국산화하고, 공급처를 다각화할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성과도 속속 올리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준공을 마쳤다. 지난달 28일에는 수산화리튬 공장 1단계 상, 하공정을 준공 마치면서 글로벌 리튬 산업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을 뗐다는 평가다. 내년 2단계 공정까지 마치면 아르헨티나에서만 5만 톤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양극재 주 원료인 리튬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 광산 소유권 및 지분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원료 확보의 길을 마련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광석 리튬 공장도 가동을 준비중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1공장은 지난해 준공을 완료해 올해 연말 램프업을 준비중이다. 특히 1공장에서 생산한 리튬은 이미 판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2공장도 시운전을 진행하면서 이달 중 종합 준공이 예정돼있다.
현재 진행중인 증산 계획 외에도 우량자산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남미 우량자산 투자 프로젝트에 지속 참여하는 한편 흑연 등 음극재용 자원에도 투자를 이어가면서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음극재 생산 체제를 완성하면서 국산화에 성공, '소재보국'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북미와 호주 등 세계를 무대로 광산, 자원회사와 협력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에도 지분투자를 단행, 공급망 다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따.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7대 미래혁신과제 중 하나인 '이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캐즘으로 저평가된 우량자산 위주로 투자를 지속하면서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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