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도는’ 홀에선 머리 위 구름 움직임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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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파3 홀 공략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2024시즌 파3 홀 성적이 최상위권이란 얘기에 방신실은 “오, 진짜요?”라며 놀라워했다. 방신실은 투어 최고의 장타자다. 당연히 파5 홀에 강점이 크다. 하지만 파3 성적이 더 좋다. 파3 홀 평균 스코어가 2.911타로 서어진(2.910타)에 이어 전체 2위다. 파3 홀 평균 버디 확률도 18.46%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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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대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발을 이용한 수색 작업이다. 방신실은 “티잉 구역은 전체가 평평한 건 아니기 때문에 양 발로 스탠스를 밟아보면서 가장 평평한 지역을 찾고 거기서 샷 준비를 한다”고 했다. 고른 땅을 찾는 건 파4나 파5 홀 때도 마찬가지로 해야겠지만 티샷 하나가 그 홀 성패를 더 크게 좌우하는 파3 홀에선 더욱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이밍은 클럽을 들어서 볼 앞 30㎝ 지점에 가상의 점을 찍은 뒤 볼과 가상의 점, 타깃이 일직선으로 연결되도록 확인하는 식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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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티 높이다. 방신실은 아이언 티샷의 경우 티를 못 박듯이 완전히 지면에 박아 놓고 친다. 방신실은 “다운 블로의 느낌을 중시하기에 그냥 티 없이 일반 잔디에 놓여있다는 생각으로 똑같이 친다. 티가 좀 높으면 플라이어가 나서 길게 나갈 수 있는 위험이 생기거나 탄도가 너무 높아져서 원하는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럴 거면 아예 티를 안 꽂고 치는 방법도 있겠지만 티잉 구역의 상태가 늘 최상일 순 없기 때문에 티 위에 놓음으로써 이상적인 지면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에게는 티가 안 보일 때까지 완전히 박는 것보단 조금은 여유를 두고 꽂기를 추천했다. 일단 볼을 깔끔하게 맞히기엔 티 위에 조금은 떠있는 상태가 더 편할 거라는 이유다.
앞 핀이나 뒤 핀일 때의 공략법을 정립해 놓는 게 셋째다. 앞 핀일 땐 그린 앞에 무조건 벙커나 물 등 장애물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방신실은 넉넉하게 캐리(날아가는 거리)를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부터 ‘어차피 핀 뒤쪽에서 퍼트할 거다’라는 마음을 먹고 어드레스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뒤쪽 핀일 땐 핀을 넘어가면 공간이 없으니 5~10m쯤 캐리를 덜 계산해서 공략한다고 했다. 한 클럽 넉넉하게 잡고 펀치 샷 느낌의 컨트롤 스윙으로 핀 10m쯤 앞쪽에 떨어뜨려서 런으로 붙이는 전략도 즐겨 쓴다.
방신실은 “어느 경우나 저는 공격적이기보다 그린의 ‘공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핀 주변만 보는 게 아니라 조금은 멀더라도 퍼트하기 편한 위치로 보내서 버디 찬스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거리측정기 사용도 핀만 찍고 마는 게 아니라 공략하려는 공간까지의 거리를 더 중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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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신경 쓰일 때 체크와 공략은 어떻게 할까. 방신실은 티잉 구역에서 잔디를 날려보는 것 외에 ‘공중 바람’도 잘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잔디를 날려보고는 그린 쪽으로 시선을 옮겨 깃대 흔들림과 그 주변 나무의 움직임을 봐요. 그리고 가늠하기 힘들게 바람이 도는 홀들도 많은데 그땐 머리 위 구름의 움직임을 잘 살핍니다. 하늘은 정확하니까.”
바람 불 때 유용한 낮은 탄도 샷 요령으로는 “볼 위치 하나만 바꿔도 탄도가 낮아진다”고 했다. 어드레스 때 가운데에서 볼 2개 정도 간격으로 오른발 쪽에 볼을 놔주고 그만큼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한 뒤 유지해서 친다는 느낌이면 된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양준호 기자 사진=김규빈 기자 miguel@sedaily.com KLPGA 제공 undef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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