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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중기대출 외면한 은행권…제4인뱅, '소상공인·중기 지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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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달말 제4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 발표

컨소시엄 총 5곳…한국소호은행·더존뱅크·유뱅크 유력

인뱅 업계, 혁신 금융 솔루션 통한 시장 활성화 기대

아시아투데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력 후보로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유뱅크 등 세곳의 컨소시엄이 부상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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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우섭 기자 = 금융당국이 이달 말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위한 심사 기준과 절차를 발표한다. 이번 심사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금융 지원이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참여 컨소시엄들 역시 이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에 머물렀던 인터넷뱅크업계에서는 제4인뱅 출범을 통해 새로운 혁신 금융 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보고 금융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제4인터넷뱅크 심사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연내 예비인가 희망 사업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내년 초 정식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U-Bank) △소소뱅크 △AMZ뱅크 등 다섯 곳이다. 앞서 금융위는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본금 및 자금조달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소 자본금 250억원이 넘는 수조원 규모의 자본력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전해짐에 따라 자본력이 높은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유뱅크'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국소호은행'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참여해 탄탄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KCD는 방대한 소상공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분석 역량을 통한 소상공인 신용평가의 정교함과 정확성을 핵심으로 내걸고 있다. '더존뱅크'는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협력해 인력을 구성한 상태로, 사업모델 정립하고 있으며 사업현실성에 대해 검토 중인 상태다. 또한, 더존비즈온은 주요 고객사인 중소기업 데이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주주 확보'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도 추가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는 중기대출에 앞장서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자본력 외에도 중기대출 특화 모델 등을 구축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 컨소시엄이 중기 및 소상공인 대출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기존 은행권의 중기대출에 대한 부재가 커서다. 운영 중인 중기대출의 경우에도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기대출비율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 8월까지 중기대출 비율 기준을 위반한 은행은 12곳으로, 1개 은행당 평균 2148억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이중 시중은행 6곳의 평균 제재금은 3355억원이었으며, 지방은행 6곳은 평균 623억원이 부과됐다. 특히 각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에만 대출을 더 내주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 3분기 주요 지방은행 4곳(BNK부산·경남·전북·광주)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했지만, 중기대출 규모는 대기업 대출의 1/3 수준이었다.

인뱅 업계에서도 중기대출 비중이 낮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말 기준 인뱅의 원화 대출 중 중기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 △케이뱅크 7.0% △토스뱅크 14.1%로, 토스뱅크 제외한 한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올해들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올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평균 25%가량 증가했다.

업계는 제4인뱅이 출범할 경우 시장 접근성과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가운데, 중기대출을 주요 사업 모델로 삼을 경우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인뱅업계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의 출범으로 중기대출 특화 상품이 다양해지고, 경쟁을 통해 업계의 혁신도 촉발될 것"이라면서도 "매출이 불안정한 기업 상대로 비대면 대출을 제공할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업 모델 설계 단계에서 이를 변별할 수 있는 체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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