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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심각한 장애물 없어"···"바이든·마크롱 '임시 휴전' 발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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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60일 임시 휴전안

이스라엘 안보 내각 승인 유력

'레바논內 군사작전 보장 요구'

일각 "결렬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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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안을 수용할 경우 가자전쟁 휴전 협상 역시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레바논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60일 임시 휴전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휴전에 대한 최종 결정은 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내각을 소집한 자리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 내각 회의는 형식적인 절차로 사실상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승인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레바논 국회 부의장인 엘리아스 부 사브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이 제안한 휴전을 이행하는 데 심각한 장애물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는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이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헤즈볼라가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수한 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설정에 관한 협상 순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헤즈볼라의 거점이었던 국경 지역에는 레바논 정규군이 배치된다. 여러 쟁점 중 하나였던 휴전 감시의 주체를 놓고 이스라엘과 프랑스 간 갈등으로 협상이 지연됐지만 미국을 의장국으로 5개국이 참여한 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동의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한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휴전은 궁극적으로 승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헤즈볼라와의 휴전이 하마스와의 가자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원했던 것은 헤즈볼라의 지원이었다. 친이란 세력과의 연결을 끊으면 (인질 석방 등) 거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전략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에 합의할 경우 가자전쟁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승인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이스라엘이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을 두고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휴전 후에도 자국에 대한 공격이나 헤즈볼라의 군사력 증강 시도가 있을 경우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보장하라는 것이 골자다. 레바논은 이스라엘에 이러한 권리를 주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측의 간극이 크게 좁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추가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가장 어려운 문제들이 끝까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 협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ToI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협상을 전쟁 ‘종식’이 아닌 ‘적대 행위 중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휴전협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른다. 한 달이 될 수도, 1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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