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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구자은 LS 회장, 배터리 등 미래사업 재정비…'2030 비전' 가속페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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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Future Day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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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취임 3주년'을 앞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최소화하면서도 이차전지 소재와 같은 미래 사업 영역엔 오너일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동력을 부여했다.

26일 LS그룹은 이사회를 거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의 부회장 승진과 구동휘 LS MnM 부사장의 CEO 선임을 골자로 하는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본혁 신임 부회장, LS MnM의 구동휘 대표와 구본권 부사장, 이상호 LS전선 부사장, 최세영 예스코홀딩스 전무, 김환 예스코 전무 등이 각각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신사업을 책임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이다. 구자은 회장은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LS MnM을 뺀 주력 계열사의 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는 한편,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곳엔 확실히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가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1977년생 구본혁 부회장은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그는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 사원으로 그룹에 합류한 뒤 ㈜LS 사업전략팀 부장, LS MnM 중국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또 예스코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이래 기업을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다. 향후엔 2030년까지 자산운용 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란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고자 신경을 쏟을 전망이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만드는 LS MnM도 새로운 CEO를 맞았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동휘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센터리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년 만에 LS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LS일렉트릭과 E1, LS MnM에 이르기까지 사업 현장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이 가운데 CEO로 발탁되면서 그룹 신사업의 한 축인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LS는 LS마린솔루션과 자회사 LS빌드윈의 CEO를 김병옥 LS전선 상무로, EV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 대표를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로 각각 교체했다.

LS 관계자는 "내년에도 전 세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고 최근 3년 내 최소 규모의 승진 인사를 결정했다"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자은 회장이 강력히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자은 회장이 '안정'의 인사 기조 속에서도 부분적으로 경영 태세를 재정비한 것은 '비전 2030' 비전에 한 발 다가서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구 회장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 발전 사업과 배·전·반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바 있다. 전기·전력 등 전통적인 주력 분야에 이차전지 소재, 전기차 솔루션과 같은 신사업을 더해 자산 50조원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언급된 기업은 각자의 전략을 바탕으로 혁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산하에 LS빌드윈을 편입시킴으로써 시공 솔루션을 통합하고 가온전선엔 소재기업 지앤피를 인수토록 함으로써 전선 제조 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해저 케이블과 IDC(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S MnM도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2017년 시작한 온산제련소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온산제련소의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고 공정을 자동화하는 절차인데, 회사 측은 올해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한층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9년까지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설립하고자 약 1조8000억원도 투입한다.

아울러 LS이모빌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구자은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임직원과 공유한 메시지에서 "LS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충분한 역량을 쌓아왔기에 기회 요소에 집중한다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며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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