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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10억 줘서 명태균 입 막아야"‥"농담"이라지만 녹취 폭발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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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인 김 모 씨가 했던 꺼림칙한 발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공천개입 의혹' 초기에 강혜경 씨와 전화하는 과정에서, "명태균만 죽어야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순 없다"며 "한 10억, 20억 줘서 명 씨에게 허위 진술하고 감옥 가라고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했다는 건데요.

저희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김 씨는 "농담이었다"고 해명을 했지만, 파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5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첫 보도 닷새 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 김 씨가 강혜경 씨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정황 증거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강 실장 뿐이지 않느냐"면서 "강 실장만 덮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강 씨가 "덮기 싫다"고 하자, 김 씨는 "명태균만 죽여야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는 없다"고 답합니다.

문제의 발언은 그다음에 나옵니다.

김 씨는 "대통령실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데 막말로 명태균에게 한 10억씩 주든지, 뒤집어쓰든 감옥에 가든 간에 명태균도 뭐 좀 받고"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터진 이상 '한 10개 줄게, 20개 줄게 해서 허위 진술하고 감옥 가라'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명 씨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을 덮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김 씨에게 해당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청와대에서 10억, 20억이면 벌써 해결했을 텐데... 이게 나중에는 그 정도 돈 줘도 해결 못할 거라 비슷한 식으로 농담 삼아..."

농담이었다는 겁니다.

김 씨는 그러면서도 용산이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명 씨가 녹취록을 공개하면 큰일난다 생각했다는 겁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그 친구가 한 100명은 들려줬어요, 명태균이가. 옛날부터. 자기 쉽게 얘기해서 가오다시(무게를) 잡으려고. 우리 다 들었어요. 주위에 있는 사람 다 들었지만 그걸 재녹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예요."

이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김영선 좀 해줘라'는 육성 녹음파일을 민주당이 공개하기 전이었습니다.

민주당 공개 내용과 같은 것을 들었는지는 김 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폭발력은 걱정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녹취록이 있는 걸 아마 용산 쪽에서는 모르는 모양이다. 심각성을 못 느낀대. 우리 들었잖아, 강 실장. 그게 만약에 명태균이 까면(공개하면) 큰일 나게 생겼다."

명태균 씨가 대선 때 쓴 휴대폰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또 다른 윤 대통령 녹음파일이 존재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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