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명태균 씨와 부적절한 연락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돌연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겠다는 해법을 제시했었는데요.

최근 실제로 휴대전화를 바꾸자, 야권이 "예전 휴대전화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수사의 핵심 증거인데 절대 파손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전에 쓰던 휴대전화는 어떻게 했을까요?

보도에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 씨 파문의 원인 중 하나로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를 지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워낙 오래 쓰던 번호라 정말 아까워서 그런 마음도 있겠지만… 싹 바꿨으면 되는데, 그건 뭐, 제가 원래 그렇게 했어야 됐는데 저 자신부터 못했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나눈 사적 대화, 또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 무렵 자신이 "김영선이 좀 해 주라"고 말한 통화까지, 부부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 윤 대통령 부부가 더 이상 예전 휴대전화는 쓰지 않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소통 시스템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실행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돌연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휴대전화 교체를 구실로 핵심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멈춰라", "기존 전화를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순간 증거인멸"이라고 날을 세운 겁니다.

[윤종군/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그간 해온 무수한 거짓말을 보면,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명태균 씨가 '부부의 옛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한다'고 과시했던 육성도 공개됐습니다.

[명태균 - 지인대화 (2022년 6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

야권은 대통령 부부의 옛 전화기를 공수처와 창원지검에 자진 제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옛 휴대전화를 폐기했는지, 어떻게 처분했는지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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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민경태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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