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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줄어드나 했더니‥10대 재벌 '내부거래 비중' 1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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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기업 집단 안에서 주고받는 내부거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총수 일가가 이익을 가져가는 건 아닌지 비판도 계속돼 왔는데요.

지난해 상위 10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상위 10대 대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 8천억원이었습니다.

전년보다 1조 6천억원 줄어 3년 만에 증가세는 꺾였습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기업의 전체 매출이 워낙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내부거래 '비중'으로만 따지면 1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그만큼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진 셈입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기업집단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가 절반 이상 지분을 가진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9%로 3%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정보름/공정위 기업집단관리 과장]
"총수 2세의 내부 거래가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과정에서 혹시 경영권 승계라든가 아니면 사익 편취 우려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와 포스코 등 5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전체 금액의 80%에 육박했습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고, 반대로 LG는 5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올해 새로 지정된 대기업집단 중에선 하이브의 내부거래 비중이 33.9%로 가장 컸습니다.

또, 대기업 집단 안에서 계열사들로부터 받아간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지난해 처음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LG와 SK의 경우 상표권 사용료로 3천억 원 넘는 수입을 올렸고, 한화와 CJ, GS, 포스코 등은 1천억 원 이상을 받아갔습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자회사나 손자회사에게 상표권 사용료를 강제로 받는 것은 결국은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지배주주 일가에게 도움이 되고 나머지 회사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거래죠."

공정위는 또 내부 거래에서 수의계약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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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승 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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