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CFTC 가상자산 규제 권한 키우고 SEC 줄인다
지난주 미 비트코인 현물 ETF서 비트코인 채굴량에 10배 매수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10만 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9만 6000달러대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육박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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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달러 문턱서 후퇴…차익 실현에 매도 압력 거세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10만달러선 고지를 향해 달려가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9만달러선 반납 위기에 몰렸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압력이 커진 것이 하락세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30분 빗썸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1% 하락한 1억2870만원대를 나타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9만2060달러다.
전일 1억3000만원선을 반납한 비트코인은 이날에도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 대선 이후 급등세를 유지했다. 빗썸 기준 1억3850만원까지, 바이낸스 기준 9만9588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10만달러 돌파까지도 바라봤다. 하지만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매도세가 매수세를 계속해서 짓누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날 포함 5일째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4포인트 오른 75포인트다. 전일 '극단적 탐욕' 단계에서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지속되자 '탐욕' 단계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CFTC 가상자산 규제 권한 키우고 SEC 줄인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권한을 확대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권한을 상대적으로 축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우블록체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시장 규제를 위해 CFTC의 권한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상자산 산업의 특정 측면에 대한 SEC의 관할권을 축소하고, 상품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및 기타 디지털자산과 현물 시장을 감독할 수 있도록 CFTC의 권한을 강화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미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서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량에 10배 매수"
지난주 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같은 기간 채굴된 비트코인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3만비트코인(BTC)이 매입됐다.
DL뉴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3억달러(4조6100억원) 이상의 규모가 유입됐다"며 "비트코인이 지난 한주 내내 9만달러선에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약 3만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채굴된 비트코인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약 105만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33%에 해당한다.
연말까지 이러한 순유입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량으로 추정되는 110만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L뉴스는 이번 비트코인의 랠리 요인으로 △미국 대선 공화당 하원 장악 △중앙은행 금리 인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등을 지목했다.
미 재무부 "저소득 가상자산 투자자 주택 매매 증가…관련 리스크 연구 필요"
미국 재무부가 가상자산 투자 열기로 인해 저소득 미국인의 주택 매매가 증가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OFR)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로 인해 저소득 미국인의 주택 매매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몇 년 간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증가하면서 디지털자산 활동이 높은 지역 내 부채(특히 모기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들은 가상자산 수익을 주택담보대출 및 자동자 대출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채 연체율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큰 만큼, 금융 침체기에 가상자산 투자가 미국 모기지 시장에 미칠 리스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기간 가상자산 투자 활동이 높은 저소득 지역 내 모기지 규모가 274% 증가했다. 이는 중소득 지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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