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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임박"…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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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대한항공 9%↑ 아시아나 16%↑

"4년 만에 시장 재편…협상력·독점력 상승"

뉴시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B737-900ER. (사진=대한항공) 2024.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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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대한항공 관련주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2주간(13~26일) 8.84%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2만5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15.81%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22.63% 올랐다.

양사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강세다. 대한항공 LCC인 진에어는 12.24%, 아시아나 LCC인 에어부산은 6.77%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던 EC는 양사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검토 단계를 밟고 있으며, 이달 내로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4년간 이어온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를 맞는다.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을 국내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라는 조치를 내렸고, 이들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이관받으며 해당 요건이 충족됐다. 현재 상대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적은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판단만 남은 상태다.

이달 내로 EC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종료될 확률이 크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된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한 14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을 모두 얻게 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각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 등 항공기 159대를, 아시아나는 여객기 69대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항공기는 228대로, 여객부문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과정이 마무리되면 4년간 미뤄진 항공시장 재편과 경쟁구도 변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한항공의 협상력과 독점력이 커지며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미국은 그동안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던 만큼 EU의 결정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연내 양대 국적사 합병 뿐만 아니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역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양대 국적사 합병 결정 이후 4년만에 드디어 항공시장 재편이 시작된다"며 "향후 경쟁구도 변화는 공급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며 지금의 역대급 호황이 지속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항공시장 재편의 최대 수혜자인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아시아나 인수 효과는 일정이 지연됐다고 퇴색된 게 아니라 오히려 당초 계획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속되는 호실적, 달라진 재무지표, 합병으로 올라갈 협상력·독점력까지 생각하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회사"라며 "합병시 적정 시가총액은 13조원 수준으로, 매수를 강력하게 권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쟁의 꽃"이라며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소비자와의 가격협상력도, 영업 비용 지출의 협상력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서구권 항공사들은 대외변수 악화로 인한 업황 부진 시기마다 합종연횡이 잦았는데, 그후 늘 호전된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며 "이번 양사 합병도 유사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CC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의 인수 기본 대전제는 중복 계열사 통합시 매출액 규모가 더 큰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라며 "아시아나가 보유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진에어를 거점으로 통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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