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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되살리나…“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 추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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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복원·위험 관리…조기 정상회담 가능성
1기 땐 “사랑에 빠져”·‘러브레터’ 등 친분 과시
北 협상력 커져…핵무기 사실상 용인할 수도


이투데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회담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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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외교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위원회가 북·미 관계 복원과 위험 관리를 위해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협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조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성사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경우 빠르게 밀착하고 있는 북·러 동맹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억제할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당시 정상회담을 통한 톱다운 외교방식으로 김 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1기 행정부 때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또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서한을 교환하면서 이를 ‘러브레터’라고 부르는가 하면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며 브로맨스(남성 간의 깊은 교감)를 과시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나서더라도 김 위원장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다. 북한은 지난 4년간 전제조건 없는 협상 재개를 위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1기 정권하에서 이뤄진 세 차례의 회동에도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특히 현재 북한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더 큰 협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당시보다 상당히 커진 만큼 양보에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병력 파병이라는 초강수를 둬 러시아라는 퇴로를 마련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의 핵무기를 사실상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에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대통령선거 직후인 6일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몸값을 키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군축 합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 원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김 위원장은 미국이 자신의 핵무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군축 협상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이 협상이 이뤄지면 그것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한국에 큰 충격과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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