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문체부에 기본재산 사용승인 요청
문체부 "상환 전제 포상금 우선 승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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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이 열린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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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스타덤에 오른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등 파리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소속 연맹이 주는 포상금을 4개월 가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사격연맹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대한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연맹과 문체부에 따르면 반효진·오예지·김예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대한사격연맹의 재정 문제로 포상금을 아직 받지 못했다.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3·은3)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 대한 포상금은 5,000만 원, 은메달 2,000만 원, 동메달 1,000만 원이다. 선수 7명(혼성 포함)과 지도자들의 포상금을 합치면 3억1,500만 원이다.
사격연맹은 당초 신명주 전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한 출연금 3억 원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은 운영 중인 병원에서 직원 임금 체불 사실이 알려진 이후 출연금을 내지 않고 사퇴했다. 연맹은 사퇴 당시 신 전 회장으로부터 연말까지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우선 진흥기금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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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이 장갑석 총감독과 코치진과 함께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 오륜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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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이달 초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연맹 진흥기금 4억∼5억 원을 사용해 포상금을 지급하고 사업비로도 일부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체육회는 서류를 검토한 뒤 가능하다는 취지로 회신했다. 이에 연맹은 지난 7일 문체부에 기본재산 사용승인을 요청했다. 연맹 진흥기금은 기본재산으로 분류돼 있어서 문체부 승인이 필요하다.
연맹은 당초 문체부가 바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해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포상금에 약간의 운영비까지 추가해 사용승인 요청을 했는데, 현재로서는 (자금 사정상) 기본재산 사용승인 없이 포상금 지급이 어렵다"며 "문체부에서 최종 승인을 하면 내부 행정절차를 거쳐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연맹이 포상금에 한해서만 사용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맹이 다른 용도 지출도 요청해 검토가 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포상금에 한해 우선 승인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본재산은 협회·연맹의 뼈대가 되는 돈으로, 상환 계획 등까지 꼼꼼하게 보고 승인해야 한다"며 "기본재산 충당을 전제로 포상금에 한해서만 우선 승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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