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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대학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손주은 특강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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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대학 입시보다 출산이 더 중요하다"는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22일 대구 한 교회에서 모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 500명 대상으로 한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농담 삼아 이야기 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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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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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강연에서 "입시 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줘야한다”며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여학생들은 생각을 좀 바꾸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기 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과거 과외 학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아 ‘너 이렇게 살면 내 눈에 네 인생이 ○○보다 못할 것 같다’고 했다”며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치니까 네 인생이 이렇게 보여’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해당 여학생은 이후에 공부를 열심히 해 고위공무원까지 됐다는 일화였지만, 이후 해당 발언에 반감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나왔다. 특강의 대상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자율형 사립고 재학생들이었다는 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분노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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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 특강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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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했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기관의 수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낸 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을 상대로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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