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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 고성군, 올해 600여 마리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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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1997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일주일에 4번씩
생태 체험·다큐멘터리 상영 등 생태관광 활성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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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 수백 마리가 청명한 고성 하늘을 날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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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고성=이경구 기자]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 경남 고성군이 겨울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27일 고성군에 따르면 매년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500~800마리로 올해도 600여 마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몽골 둥지에서 비행 공부를 마친 어린 독수리는 10월 초 고향을 떠나 3000km나 되는 멀고 먼 하늘길을 비행해 경남 고성까지 날아온다. 그 긴 여정의 시간은 20일에서 한 달 정도로 내년 3월까지 고성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다시 몽골로 귀향한다.

고성군은 독수리와 연계된 생태관광 및 생태 체험 프로그램, 독수리 생태축제까지 독수리를 보호하면서 이를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성군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고성을 찾아온 독수리에게 일주일에 4번씩 먹이를 준다. 고성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는 다른 맹금류와 달리 사냥을 못하고 죽은 동물 사체만 먹는데 먹이 부족으로 인한 탈진과 아사를 방지하기 위해 고성군은 1997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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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독수리 자연방사./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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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를 ‘독수리 식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성읍 기월리가 대표적인 독수리 식당으로 손꼽혀 겨울이면 독수리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기월리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고성군은 독수리가 머무르는 기간 겨울철 대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인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를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에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육성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추진돼 왔다. 2023년부터는 독수리의 보존과 관리, 지속적인 생태 체험을 위해 고성군 자체 사업비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겨울철 대표 생태 체험으로 자리매김했다.

체험은 독수리 먹이활동 탐조, 독수리 생태 알아보기, 독수리 모형 만들기 등으로 고성군 생태지도사가 직접 진행한다. 영상전시관에서는 독수리가 사는 광활한 몽골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상설전시관에서는 세계의 독수리, 몽골의 독수리와 늑대 표본, 몽골 사진 등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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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먹이 탐조 모습./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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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생태체험장에서는 다음 달 7일과 8일 ‘제5회 고성독수리 생태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몽골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고성으로 날아온 독수리를 환영하고 보호하기 위해 열리는 생태축제로 독수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공간과 더불어 둠벙 사진전 등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고성군은 한국과 몽골 사이를 왕복으로 6000km를 이동하는 독수리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수리 로드’ 무료 상영회를 CGV고성에서 개최한다. ‘독수리 로드’는 지난 24년 동안 독수리를 추적하고 멸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애쓴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 그리고 한반도와 몽골 사이 약 6000km를 왕복 이동하는 독수리의 여정을 담았다.

고성군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수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마암면 삼락리 일원에 연면적 600㎡, 지상 1층 규모로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를 건립한다. 야외에는 독수리 보호시설, 교육장, 먹이 냉동고도 설치될 예정이다.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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