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네 국방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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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유기적인 민·관·군 협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돔'을 구축했다. 이슬람권 적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스라엘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배경이다.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국방무관(해군 대령)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닌 완제품을 이스라엘군(IDF)에 공급하고 있다"며 "민·관·군 협력이야말로 이스라엘 국방력의 토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무관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불리한 환경에서도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요인은 '네트워크'다. 우선 민·관·군 협력을 통해 첨단 방위산업을 육성했다. 라파엘을 비롯해 IAI, IMI 등 굵직한 방산업체가 자리 잡았다. 이스라엘 방산기업들은 정부나 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국방에 이바지하고 있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하마스를 상대하는 가자 전쟁에서도 스타트업 제품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IDF가 처음 도입한 하이브리드 드론 '루스터'를 들었다. 탄력성 소재와 강철을 적용한 드론으로 이스라엘 스타트업 로보티칸이 개발했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내년도 국방비는 올해보다 80% 늘어난 1170억세켈(약 44조원)을 책정했을 정도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국방연구개발국은 학계·연구소 등이 연계할 수 있도록 예산과 전투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 통합 네트워크도 안보를 지키는 한 축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베두인족으로만 구성된 부대가 있으며 아랍계 이스라엘인도 자원입대할 수 있다. 병역 거부자란 눈총을 받던 유대교 정통파로만 구성된 부대도 1999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소수민족 드루즈계도 징병 대상이다. 드루즈계로 주앙골라·도미니카 대사를 역임한 바히그 만수르는 기자와 만나 "1980년대 이후부터 드루즈계도 IDF에 입대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드루즈계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는 사회 통합, 국방력 강화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인 부대사는 "IDF는 이스라엘 사회 통합을 위한 도구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이스라엘인은 국방 의무를 수행하다 보니 전역 후에도 안보 의식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피야(이스라엘) 성승훈 기자 / 서울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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