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홍콩서 투자설명회…“2027년 연매출 10兆 향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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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에 20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서 회장은 2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우리 기술력을 서비스 사업에 쓰는 일이 시작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은 내달 100%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출범한다. 2025년 국내에 20만 리터 규모의 생산설비를 착공하고, 항체기반 위탁개발(CDO) 서비스부터 제공한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인도에도 연구소를 마련한다. 추가 생산시설은 해외에 지을 계획이다.
서 회장은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박사급 인력 500명이 필요하기에 인도에도 연구소를 만들겠다. 반복 실험이 필요한 공정은 인도에서 할 것”이라며 “1차 투자를 위해 1조5000억 원이 필요한데 추가 자금 없이 내부 자금으로 출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CDMO 기업 론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론자보다 특화된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서 회장은 “우리 경쟁사는 론자다. 우리는 항체, 다중항체, 정맥주사는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mRNA 백신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론자보다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생산시설 1만 리터 기준으로 최소한 1000억 원의 매출액이 나오지 않으면 과잉투자다. 1만 리터당 1000억 원씩 매출 기여하도록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올해 10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모두 등재됐다. 이에 따라 내년 7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에 100여 명의 영업사원을 배치해서 3500개 병원을 커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짐펜트라 매출)1조 원까지 가보자고 독려 중”이라면서 “우리는 IBD 쪽에서 모든 약물을 다 가진 유일한 회사다. 다케다 ‘베돌리주맙’ 바이오시밀러도 이미 임상에 들어갔고, 짐펜트라와 베돌리주맙의 칵테일 신약, ‘스텔라라’나 ‘휴미라’의 경구용 제제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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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전문 회사가 아니라 신약 개발 기업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3개 정도는 인체 임상을 시작하고, 다중항체는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인체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신약 2개 정도는 성공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다섯 차례에 걸쳐 239만4031주, 약 4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약 1조239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올해 총 7000억 원 규모를 소각하는 등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자사주 25% 정도는 연내 소각하고 75%는 CRDMO 자회사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실적과 이익으로 설명하겠다. 현금배당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은 당분간 합병 대신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셀트릴온과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 초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5조 원, 2026년에는 8조 원, 2027년에는 1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서 회장의 기대치다.
서 회장은 “우리와 시가총액 비슷한 회사로 현대차나 기아차가 있다. 이익률 그 정도는 되어야 하고, 신장률은 그보다 더 높아야 한다”라면서 “셀트리온은 안전자산이면서 고성장자산이게 하겠다. 장기적인 투자 파트너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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