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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11월 사상 역대 가장 많은 눈‥더운 바다가 '눈폭탄' 연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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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서울에는 1907년, 그러니까 117년 전 기상관측 이래 11월로는 가장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전국 곳곳에 내린 눈의 양도 11월 치곤 이례적으로 많았는데요.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눈구름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특히 눈의 무게까지 높여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차현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부터 오늘까지 서울에 쌓인 눈의 양은 최고 18cm.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입니다.

경기 군포 26.7cm, 강원 평창 24cm, 충북 진천 17.3cm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11월에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린 이유.

현재 한반도 북쪽엔 영하 40도의 한기를 품은 이른바 '절리저기압'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중부지방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바람이 서해를 지나며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수증기가 만나 이른바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형성된 겁니다.

게다가 현재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최고 3도가량 높은 14도에서 16도.

1.5km 상공의 대기와의 기온 차는 25도에 달합니다.

큰 기온차는 수증기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대기 중에 불안정성도 높이면서 눈구름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민지/기상청 예보분석관]
"서해상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대비 높은 상태로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하였고, 기온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같은 강수량에도 적설 효율이 좋아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눈의 양도 양이지만 더욱 문제인 건 이번에 쏟아진 눈이 물기를 많이 머금은 축축한 눈, 습설이란 점입니다.

푸석푸석한 '건설'과 비교해 2배에서 3배 가량 무거운 습설은 뭉쳐지기도 잘 뭉쳐져 한번에 쏟아질 경우 엄청난 무게를 동반합니다.

실제로 가로 세로 10미터씩 100제곱미터 지붕 면적에 습설이 5cm 쌓인다고 가정할 경우 무게는 600kg에 달합니다.

오늘처럼 눈이 와 15cm 가량 쌓인다면 2톤에 버금간다는 얘깁니다.

기상청은 습설을 만들어내는 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내일까지 큰 눈이 예보된 만큼 시설물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최대환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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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최대환 / 영상편집: 송지원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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