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기습적인 폭우에 긴 열대야까지,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날씨가 많았었는데,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겨울도 아닌 11월에 폭설이 찾아온 이유가 뭘지,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오늘(27일) 낮 서울 서초대로.
파란 하늘이 보이나 싶더니 다시 눈이 쏟아지면서 30분 만에 큰 도로까지 하얗게 뒤덮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구름이 중국엔 없지만, 서해에는 매우 많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때 눈구름이 생성되는 겁니다.
겨울철 호수에서도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호수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지금 중심 온도가 영하 40도인 저기압의 회전 방향을 따라서 북서풍이 불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반도 상공에도 영하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내려온 겁니다.
올해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결국 바다의 영상 15도에서 대기의 영하 35도를 뺀 해기차가 50도나 되다 보니, 눈구름 생성이 활발해지고 11월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진 겁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2~3℃ 정도 따뜻하거든요. 강설현상은 이번 겨울에 주목해서 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오늘 서울 관악구에는 27cm, 성북구에는 20.6cm의 폭설이 기록됐습니다.
바닷가 근처는 높은 수온 때문에 폭설로 발달하지 못한 겁니다.
반면 서울 등 내륙의 경우에는 눈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온 데다 온도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눈 입자가 점점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서해의 수증기를 가득 머금어 보통 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습설'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도로에 눈이 금세 쌓이고, 시설물 붕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올해는 기습적인 폭우에 긴 열대야까지,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날씨가 많았었는데,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겨울도 아닌 11월에 폭설이 찾아온 이유가 뭘지,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오늘(27일) 낮 서울 서초대로.
파란 하늘이 보이나 싶더니 다시 눈이 쏟아지면서 30분 만에 큰 도로까지 하얗게 뒤덮입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눈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계속해서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구름이 중국엔 없지만, 서해에는 매우 많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때 눈구름이 생성되는 겁니다.
겨울철 호수에서도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호수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이 '호수효과'는 '해기차', 즉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강해집니다.
지금 중심 온도가 영하 40도인 저기압의 회전 방향을 따라서 북서풍이 불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반도 상공에도 영하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내려온 겁니다.
올해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11월인데도 서해의 해수 온도는 15도 안팎으로 상당히 따뜻한 편입니다.
결국 바다의 영상 15도에서 대기의 영하 35도를 뺀 해기차가 50도나 되다 보니, 눈구름 생성이 활발해지고 11월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진 겁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2~3℃ 정도 따뜻하거든요. 강설현상은 이번 겨울에 주목해서 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오늘 서울 관악구에는 27cm, 성북구에는 20.6cm의 폭설이 기록됐습니다.
서해 백령도는 2cm에 그쳤습니다.
바닷가 근처는 높은 수온 때문에 폭설로 발달하지 못한 겁니다.
반면 서울 등 내륙의 경우에는 눈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온 데다 온도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눈 입자가 점점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서해의 수증기를 가득 머금어 보통 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습설'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도로에 눈이 금세 쌓이고, 시설물 붕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