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이스라엘에 “철군 약속 지켜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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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합의한 휴전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남부에 배치한 정부군 병력을 1만명으로 늘리겠다”고 휴전 이행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모리스 슬림 레바논 국방장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에 나와 이 같이 밝히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에 따라 레바논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군은 정부군을 비롯한 정규군 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60일간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4시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양측은 서로를 향해 공격적 군사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양측은 리타니 강 이남 완충지대에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를 준수해야 한다.
슬림 국방장관의 ‘정부군 1만명’ 발언은 완충지대의 치안을 통제할 정부군의 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휴전 첫날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리타니 강 이남에서 군대와 보안군의 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스라엘 적군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레바논에 새로운 장이 되길 희망하고, 조만간 대통령 선거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은 지난 2022년 10월 말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친 이래 2년째 새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선출 권한은 의회가 갖고 있지만 친헤즈볼라 인사를 대통령으로 뽑으려는 헤즈볼라가 촉발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선출이 여러 번 무산됐다.
이에 미카티 총리는 새 대통령을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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