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변경 후 이사 2명 선임 가결 주목…형제·3인 연합 표 대결
정관 변경안 통과 어려울 듯…이사회 구성 5:5로 분쟁 지속 전망
한미약품 본사 로비에서 임직원이 걸어가고 있다./뉴스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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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임시 주총에서는 오너가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등 대주주 3인 연합이 표 대결을 벌인다.
모녀 편에 선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분 5.00%를 확보하고 표 대결에 힘을 더한다. 지분 6.04%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찬반 결과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나누는 '중립'을 선언했다.
이날 임시 주총 안건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 선임 △감액 배당 등이다. 이번 주총은 이사회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이사 2명을 선임하기 위한 3인 연합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3인 연합은 주총을 통해 현재 이사회 멤버를 10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정관을 11명 이내로 변경한 뒤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할 계획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형제 측 5명과 송영숙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4명의 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주총 1호 안건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으로, 이를 충족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측은 특수관계인과 친인척을 포함해 지분 29.0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측이 분석한 3인 연합 측 지분율은 33.80%다.
업계는 3인 연합 측이 모녀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라데팡스파트너스 지분을 포함해 49.97%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형제 측이 확보한 지분율은 25.62%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은 지분 6.04%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찬반 결과 비율에 따라 보유한 표를 나누는 '중립'을 택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한 발 빠졌다.
3인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정관 변경이 무산될 경우 기존 정관대로 10명까지만 신규 이사 선임할 수 있어 2명의 3인 연합 후보 가운데 1명만 이사로 선임할 수 있다.
정관 변경안이 부결되고 이사 선임안은 가결될 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이사 5명, 3인 연합 측 이사 5명으로 동수를 이루게 된다. 형제 측에서는 지배하고 있던 회사에 동등한 힘을 지닌 세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인 연합 측에서는 형제 측 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 된다.
업계는 정관 변경 없이 이사 선임안만 가결될 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임시 주총장은 혼란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처음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표 대결이 펼쳐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현장 위임장 집계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개최가 지연됐다.
투표가 이뤄진 후 검수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기 주총은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시작은 2시간 이상이 지난 후 이뤄졌다. 결국 오전 9시에 개최하기로 한 정기 주총은 오후 4시경에 마무리됐다.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정기 주총장에 참석했지만,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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