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인하 어렵다” 의견 우세
다만 내수 부진에 내년 1% 성장 우려↑
경기 하방 압력에 일각서 금리 인하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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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드는 만큼 금통위가 기준금리가 묶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결 전망을 지지하는 재료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규모 관세 등의 정책이 강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만약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늦어질 경우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여력이 작아지게 된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5%p다.
강(强)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외환시장도 문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397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1400원대를 넘나들며 지난 14일 1411.1원(장중 고가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가계부채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제2금융권 대출이 증가(2조7000억원) 전환하는 등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3.25%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83명은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은행 거시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문가 전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날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 들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6일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며 당초 전망치(2.2%)보다 0.4%p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하향했다. 바클레이스와 씨티, HSBC, 노무라 등도 1%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도 2022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꺾인 상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경기전망(74)이 7p 떨어지며 지난 2023년 11월(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으로만 보면 2022년 7월(19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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