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평택도 운영 축소 검토…"결항에 승무원 수백명 발 묶여"
폭설 등 이상기후 대비에 만전…모니터링 강화·재해 매뉴얼 확인
각 기업은 안전 관리에 주력하는 가운데 남은 겨울 동안 이상 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점검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폭설 이틀째 출근길 |
◇ '통근버스가 안 오네'…항공편 결항에 승무원도 혼란
2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을 오가는 통근버스가 도로 상황 악화로 운행에 차질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공지를 배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무리한 이동 삼가를 당부하며 각 사업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긴급 순환 셔틀을 운행한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는 폭설로 인해 대중교통 및 통근버스로 출근이 불가할 경우 특별휴가를 부여한다며 귀가 조처하라고 전했다.
반도체 회사 한 직원은 "통근버스 운행 지연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은 그냥 연차를 내고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고 일부 워크숍 등 행사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전날 전체 임직원 대상 조기 퇴근을 실시했으며, 이날도 원거리 통근자와 임산부 등은 출근 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했다.
폭설로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한 가운데 승무원들이 비행기와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국내 한 항공사 승무원은 "계류장 제설 작업과 항공기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이 길어지면서 승객과 함께 승무원도 '무한 대기'해야 했다"며 "결항으로 퇴근이 결정된 수백명의 승무원 역시 한국으로의 재입국 절차를 처리해 줄 직원이 부족해 공항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
◇ 쌓인 눈에 생산라인 중단까지…"제설 작업에 만전"
사업장과 그 일대에 눈이 쌓이면서 안전 관리를 위해 생산라인이 멈춰 서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화성 1, 2공장은 이날 주간 근무부터 운영을 멈췄다.
1공장에 눈이 쌓여 지붕 처짐 현상이 나타났고, 2공장도 예방 차원에서 함께 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3공장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화성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총 51만9천대로 니로, K5, K8, 쏘렌토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공장 상황을 점검하고 물류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 디지털파크 전장 부품 생산라인의 운영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택 사업장에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임직원 약 8천명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적극 권고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사업장 도로 및 보행로 제설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이번 폭설로 인한 가동 중지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사들은 사업장이 포항·광양에 집중돼 있어 폭설에서 비켜나 있어 조업·생산이나 출근에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역시 당진, 순천, 포항 사업장은 눈으로 인한 영향이 없고, 인천도 눈이 그쳐 조업에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설 내리자 분주해진 제설기지 |
◇ 겨울 한참 남았는데…이상 기후 대비 현장 관리 전력
겨울 초입부터 떨어진 눈 폭탄에 놀란 기업들은 이상 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점검 및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아직 폭설로 인한 공사 전면 중단 등의 피해는 없으나, 건설 현장 특성상 폭설이 계속되면 붕괴나 미끄러짐, 화재, 질식 등의 사고 발생이 크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현장의 가설 사무실이나 휴게실의 전열기를 점검하고 소화 장비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등 동절기 현장 안전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도 폭설 상황 시 작업 지침을 내리고 컨테이너 등 가시설물을 재차 점검하고 있다. 눈 무게로 인한 붕괴나 낙상사고 방지를 위해 제설작업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는 공항 공사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평소 이상 기후에 대비한 훈련 및 모니터링 강화 등 대응 시스템 확립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폭설 등 이상 상황에 대한 선제적 고객 안내 절차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적설량 20㎝ 이상 시 상황본부를 운영하고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제설 자재·장비를 점검하고 하중 붕괴 예방을 위한 지지대 보강에 나서는 등 위험 예방 조치를 한다.
포스코는 지난 2022년 태풍으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기존 자연 재난 대응 매뉴얼은 보완한 '업무연속계획'(BCP)을 수립해 재해에 대응하고 있다.
(권혜진 김동규 임성호 홍규빈 한지은 강태우 기자)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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