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도 당 지도부도 변해야…당원 게시판 논란 해결의 키는 韓이 가졌다"
권 의원은 이날 여권 지지단체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건강한 당정관계와 정치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갈등 속에 보수 진영이 재집권에 실패한 1997년 대선을 예로 들어 "우리 당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당정 갈등으로 인해 결국은 대통령직을 내어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 대선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극단적 차별화 전략을 보면서 엄청난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과연 정 후보를 찍었을까. 기권했거나 찍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여권의 분열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2년 반을 앞둔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무모한 짓"이라며 "당장은 모르지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이견을 조율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으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권 의원은 "당내 갈등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당장의 갈등 상황을 표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안 된다. 당정은 자주 소통하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한 대표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할 키를 누가 갖고 있나. 당원, 용산이 갖고 있나. 나는 한동훈 대표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글 작성자에) 한동훈 대표의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까, 국회의원들이 바라는 것은 사실관계다. (한 대표의) 가족이 올렸나, 제삼자가 가족 이름으로 올렸나 알려달라는 것이지,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해서 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한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고, 만약 당내 분란 조성 등의 이유로 계속 거부하게 되면 한 대표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 있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최근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검을 통해 탄핵이 이뤄지고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집권하면서, 선거로 범죄를 덮겠다는 게 (야당의) 전략"이라면서 "당원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답했다.
발언하는 권성동 의원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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